벽화 마을은 보통 오지 마을이나 산동네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의 벽화 마을도 산동네 아니면 도심 속의 오지라고 하는 낙후된 곳에 형성되었다. 부산에는 6·25 전쟁으로 밀려드는 실향민들을 위한 집이 매우 부족하였다. 잠 잘 곳을 찾아 산으로 올라가서 무허가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무허가로 출발한 곳이기에 관공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여 도로며 수도 시설이 열악했고 도로도 꼬불꼬불한 S자형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러한 환경은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열악한 환경을 조금이나마 보기 좋게 하기 위하여 벽에 그림을 그려 넣는 프로젝트가 실시되면서 벽화 마을이 생기게 되었다.
부산에서 벽화 마을, 벽화 길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안창 마을부터이다. 안창 마을은 6·25 전쟁 때 모여든 피난민들의 무허가 판자촌으로 형성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아트인 시티 공공 미술 프로젝트’는 전국 10개 시도에서 공모를 통해 대상 지역을 선정한 후 예술 감독의 제안서를 재공모하여 최종 지역을 선정,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이에 부산의 비영리 문화 단체 오픈스페이스가 선정되어 안창 마을을 대상지로 ‘안(雁)·창(窓)·고(庫)’ 프로젝트를 실행하였다. 이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자 부산 곳곳에 벽화 마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후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나 지역 홍보를 위하여 생겨난 벽화 마을이 현재 40여 곳이나 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을 소개한다.
출처:부산역사문화대전 |